옛 재단 이사진 복귀로 학내분규를 앓아온 서울 상문고가 재단측의 교장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2일 오전으로 예정된 개학식과 신입생 입학식이 무산됐다.이 학교 교사 50여명과 졸업생 30여명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정문 앞에서 교문을 잠그고 신임교장 출근을 저지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새 학기를 맞아 등교한 2,3학년생 1,600여명도 이에 동참했다. 재학생들은 3일 대의원회의를 통해 수업거부 등 앞으로의 구체적인 행동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이날 사태는 재단측이 1994년 성적조작 등 비리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장방언(60) 교감을 신임교장으로 임명한 데다, 장 교장이 1일 담임교사 명단을 발표하면서 전교조 소속 교사를 대폭 배제하고 비 전교조 교사들로 대체, 교사와 학생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은 일부 학급에서 담임교사가 2명씩 겹치게 돼 이날 2ㆍ3학년 담임 상견례 때 2명이 함께 들어오는 해프닝이 벌어질 뻔하는 등 큰 혼란을 느끼고 있다.
학생과 교사들의 반발로 2시간여만에 학교에 들어간 장 교장은 "이번 사태를 주도하는 세력을 고소ㆍ고발하는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재단측의 신임교장 임명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자격이 모자란다"며 보고를 반려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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