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실패, 여자는 성공.' 2001 배구 슈퍼리그가 지난해와 같은 '남저여고(男低女高)' 현상을 보이며 프로화를 앞두고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실패했다.남자부는 예상대로 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자동차를 연패로 몰며 3승으로 5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까지 합하면 6연승에 단 1세트만을 내준 셈. 삼성화재의 독주에 유일하게 제동을 걸 팀이 아예 없어졌다는 말이고 곧바로 팬들의 흥미반감으로 이어진다.
현대차 강만수 감독은 결승전이 끝난 뒤 오죽하면 "완패를 인정한다. 그러나 99년 삼성의 싹쓸이 스카우트(석진욱, 최태웅, 장병철)만 없었더라도 이렇게까지 당하지는 않았다"고 하소연했을까.
다행스러운 점은 여자부에서 현대건설_LG정유의 라이벌구도가 정착됐고 여기에 담배인삼공사, 흥국생명, 도로공사 등의 전력이 급상승, 매경기 접전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역대 최다관중이 몰린 결승 3차전날 남자경기가 끝나고도 대부분 관중이 남아 열띤 응원을 한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즉 재미있는 경기에 관중이 몰린다는 평범한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배구는 이달 말 'V코리아리그'라는 준프로단계로 접어든다. 배구인들 스스로 자평하듯 이 리그는 농구와의 경쟁에서 배구가 살아남느냐, 아니냐를 결정할 중대고비로 여겨진다. 협회는 다음주중 타이틀스폰서와 중계협상을 마무리한 뒤, 31일 대망의 막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졸업반인 대학최고의 스타 이경수(한양대)를 앞세워 신생 팀 창단을 유도, 궁극적으로 프로로 진입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아직도 구단, 협회는 총론에서는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으면서도 각론에서 분열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협회는 프로농구연맹이 지난해부터 배구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을 만틈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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