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를 사수하라.'서울시가 자동차에 치어 참변을 당하는 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개구리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의 도로 밑에 개구리 생태 통로를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일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ㆍ5일)이 지나면 개구리들이 본격적으로 알을 낳기 위해 산에서 물가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구리 생태통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환경단체 및 전문가와 함께 실태조사에 나서는 한편 이르면 다음달중 구파발지역과 청계산, 수락산 인근 도로 등에 생태 통로를 설치키로 했다. 생태 통로는 개구리의 뛰는 높이 등을 감안, 가로 세로 각각 50㎝이상씩 크기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봄이면 연례행사처럼 개구리와 도룡뇽의 알을 채취하거나 개구리를 해부하는 실험 등을 하고 있는 각급 학교에도 이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시 관계자는 "도룡뇽, 북방산개구리, 무당개구리 등은 시 지정 관리 야생동물로 함부로 포획해선 안된다"며 "국가 지정 보호야생종인 금개구리나 맹꽁이를 잡을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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