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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韓·英 사이트 운영 허경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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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韓·英 사이트 운영 허경민씨

입력
200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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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만 남산을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요?"한국어와 영어로 남산 알리기 사이트를 운영해 온 회사원 허경민(許慶民 ㆍ29ㆍ삼성 SDS 해외운영파트)씨는 요즘 신이 난다. 이 사이트(www.geocities.com/dika98)를 일본어와 태국어로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북 임실이 고향인 허씨가 남산에 처음 오른 것은 대학(한양대 도시공학과)때문에 서울에 올라오고도 5년이 지난 1996년 겨울. 고향에 산이 많아 서울에 와서도 도봉산, 관악산에는 자주 올랐지만 "도심에 무슨 숲이랴" 하며 '남산'은 애써 무시해왔다.

하지만 복학을 준비하던 96년말 '남산 보존'이 주제인 새 학기 수업 준비차 남산동 퍼시픽 호텔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처음으로 남산에 올랐다. 허씨는 도심에서도 잘 보존돼있는 '남산의 숲'에 반해버렸고 한 달에 10번 넘게 남산을 올랐다.

급기야 97년초에는 대동여지도 사본까지 구해가며 남산의 역사, 문화시설, 사진, 관련 논문들을 담은 남산 알리기 사이트를 개설했다.

취미로 시작한 남산 사이트는 허씨가 98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10개월간 어학연수를 받으며 질적인 도약을 했다. 거기서 사귄 외국 친구들의 조언으로 영어 안내를 시작한 것. 귀국 후에도 당시의 외국인 친구들에게 남산을 찍은 사진을 이메일로 전송해가며 연락을 이어갔다.

허씨의 뜻에 공감한 일본인 친구 카나이 루이(金井 累ㆍ21)가 지난해 12월 일본어 사이트를, 캘거리대 지리학 박사 과정에 있는 태국인 친구 시리퐁 카이스리(30)가 지난달 28일 태국어 사이트를 만들었다.

허씨는 사이트 운영에 그치지 않고 아니라 남산에 대한 비판과 제안도 아끼지 않는다.

'걸어서는 접근하기 힘든 남산의 진입로'가 그에게는 가장 큰 불만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남산 살리기 아이디어 공모전' 에서 시청 쪽, 명동 쪽, 장충단 쪽 등 각 남산 접근로를 전통의 길, 낭만의 길, 산림욕의 길 등 테마별로 꾸미자는 제안으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캐나다에서 만났던 10 여명의 외국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씩은 연락하고 있다는 허씨는 "올해 안에 프랑스, 대만, 베네수엘라 친구들을 설득해 남산 사이트를 5개국어 이상으로 확장하겠다" 고 의지를 보였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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