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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칼럼] '무기대전' '인천공항'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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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칼럼] '무기대전' '인천공항' 신선

입력
2001.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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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신문의 1면은 '오늘 가장 중요한 뉴스는 이렇습니다'라고 말하며 매일 독자를 대하는 '얼굴'이다. 독자는 기사의 위치와 헤드라인의 크기, 기사의 성격, 사진의 유무, 색깔사용, 선 처리 여부 등을 기준으로 편집자의 의도를 읽고 뉴스의 중요성을 판단한다.지난 주(2월 23일~3월 1일) 한국일보 독자들이 읽은 중요한 기획기사는 '한반도 무기대전'과 '인천공항 긴급진단'이었다. 이 두 기사는 뉴스가치로 볼 때 시의성과 사회적 중요성이 잘 반영된 것이었다.

2월 24, 26, 28일에 실린 '한반도 무기대전' 기사는 7월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있을 10조원 규모의 무기수입을 앞두고 군사열강들이 우리 군에 로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내용을, 수입할 기종의 장단점과 함께 상세히 다뤄 평소 일반 독자들이 접하기 어려운 자세한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아울러 기사를 통해 무기수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과 이해를 넓히고, 수입 담당자들에게 투명한 구매가 이뤄질 수 있는 자극제 역할을 했다고 본다.

2월 27일부터 상, 중, 하로 나뉘어 3일간 연재된 '인천공항 긴급진단' 기사는 3월 29일 개항을 앞둔 인천국제공항의 문제점과 개항 전 필요한 점검사항을 외국공항과 비교하며 꼼꼼하게 진단하여 독자들의 궁금함을 잘 해소해 주었다.

2월 27일부터 2박3일간의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과 3차 남북 이산가족방문단 교환방문은 공교롭게도 역사적 아이러니라는 느낌을 주었다.

이를 보도하는 신문 역시 50년전 이산가족 발생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기사와 그 피해자인 이산가족 상봉의 눈물겨운 장면을 담은 사진과 기사가 같은 면에 나란히 실린 것을 볼 때 역사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말이 새삼 떠올랐다.

방한 중에 푸틴 대통령이 이산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함을 표현했더라면 이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민주화운동에 희생된 의문사규명과 노동운동에 힘쓴 김형태, 박순희씨를 인터뷰한 2월 24일자 7면 기획 '만남'은 전면에 걸쳐 두 사람의 컬러 사진의 과감한 크기와 조화로운 대비를 둔 배치로 독자들에게 의문사규명 활동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해 주었다.

방송 프로그램은 일주일 주기로 편성되므로 시청자는 무슨 요일 몇 시에 어떤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지 예측할 수 있다. 신문도 독자에게 기사를 예측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

새로 시작되는 기획기사의 경우, 몇 회에 걸쳐 어느 일자 어느 면에 보도될 것인지 사전에 예고하고 이를 정확하게 따르는 일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 대부분의 독자들은 기사의 흐름을 잃어버리거나 첫 회 기사만 읽고 이후에는 관심을 놓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주 기획기사에서 차례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매일 실리는 고정기사의 경우에도 위치의 일관성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경제면 상단에 그래픽으로 실리는 '한눈에 보는 투자 지표'는 증시관련 내용을 다루는 '머니&비즈'면에 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자는 신문을 읽을 때 관련섹션의 지면에 실리는 고정기사를 같은 위치에서 읽기를 기대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의 '날씨와 생활'은 타신문과 차별화될 정도로 디자인이 친근하고 세련됐다. 상쾌한 느낌의 색상을 사용한 일기도, 지역날씨 지도, 날씨 이야기, 생활지수, 눈비 올 확률, 주간날씨, 세계날씨 등 풍성한 정보를 친근한 그래픽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우리 신문의 편집은 대체로 선으로 두른 기사가 많아 자칫하면 지면이 갑갑한 느낌을 주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일보는 이런 단점을 배경색을 둔 기사로 처리하여 색의 대비를 잘 활용하는 디자인 감각이 돋보인다.

이인희ㆍ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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