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상과 관련, 공개적으로 러시아편을 들었던 것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포기토록 하는데 러시아의 중대한 역할을 기대한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 서울발로 보도했다.이 신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때 전격적으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약의 보존ㆍ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공동 선언을 발표한 한국 정부에 대해 미국은 물론, 한국내에서도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또 김대중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대북한 강경정책을 펴고 있고 한국 내부에서도 '햇볕정책'에 대한 좌절감이 커지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서울대 외교학과 하용출 교수의 말을 인용, 러시아는 한국이 NMD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하도록 전력을 기울인 것 같다며 김 대통령은 반대급부로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미국은 물론, 한국 국민에게 외교적으로 충분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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