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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웬만해선...'의 신구.윤영삼 "할아버지, 우리가 웃음제조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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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웬만해선...'의 신구.윤영삼 "할아버지, 우리가 웃음제조기래요"

입력
2001.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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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친구'의 윤다훈, '순풍산부인과'의 박영규는 친근한 개성으로 폭발적인 웃음을 만들어내며 '시트콤 스타'로 부상했다.SBS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도 만만찮은 웃음제조기가 등장했다. 할아버지 노구(신구)와 손자 노영삼(윤영삼)이다.

노구는 영락없는 놀부 영감이다. 달라는 생일 선물을 안줬다고 '흥보가'를 본 따 자식들에게 심술을 부리고, 고장난 색소폰을 주워 와서는 가족들이 '쓸데없는 걸 왜 가져왔냐'고 핀잔하자 목욕탕에서 색소폰으로 물도 퍼담고, 게이트볼을 치고 못도 박으며 가족들을 무색케 한다.

사돈 배종옥과 동전치기를 해서 3,000원씩 따는 재미에 배종옥이 화상을 입고 손에 붕대를 감았어도 '이걸로도 할 수 있어'라며 종이컵을 내민다.

노구, 심술궂은 놀부영감 이미지 변신

노영삼, 귀엽고 순진... "이소룡옷도 떴죠"

어찌 보면 주변에서 흔히 보는 고집쟁이 어른이 좀 과장된 형태이다. 그런데도 청소년들이 '신구 할아버지 팬클럽 만들어요'라고 나설 만큼 반응이 좋다.

그 웃음의 폭발적 위력은 '변신'에서 나온다. 연기생활 40년 동안 주로 번듯하고 근엄한 역만 맡아온 신구이지만,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얼토당토않은 코믹연기를 해낸다.

지금도 KBS2 '부부클리닉'(금요일 밤 11시)에서 중재위원회 판사 역을 맡고 있다. 그래서 '웬만해선.'에서의 변신이 돋보이고, 시청자들은 포복절도하면서 그의 '장인정신'에 감탄한다. 그는 애드립을 거의 하지 않고 철저하게 대본 중심으로 연기한다.

"상황은 코믹하더라도 표현은 진지하게 합니다."

늘 바닥을 헤매는 말썽꾸러기 둘째 아들 노영삼도 '웬만해선.'의 신예 스타이다. 곳곳에 팬클럽이 자생한 것은 물론, 벌써 동대문시장에는 그가 입고 다니는 원색적인 노란색의 '이소룡옷'을 찾는 사람이 심심찮게 생길 정도라고 한다.

툭하면 '열라''븅신'을 연발하는 데다 'KKK가 좋아''TPT가 좋아'하며 친구들과 자크 상표를 두고 다투는 등 대화 소재도 가볍기 이를 데 없다.

'한 시간 동안 태양을 쳐다보면 눈동자가 터진다'는 말을 그대로 믿을 정도로 어이없이 순진한 면도 있다.

청소년들은 '넘(너무) 재밌어요''넘 귀여워'를 연발하며 영삼이에게 강한 일체감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비속어가 많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우리 모두 일상생활서 쓰는 말인데 괜히 트집잡지 말라'고 면박을 주기도 한다.

현재 서울 화곡고 3학년인 윤영삼은 연기경력 1년의 신참이다. 특유의 키치적 외모와 캐릭터가 눈에 띄어 '웬만해선.'공개오디션에서 발탁된 그는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처럼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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