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인가.4월 8일 실시될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대선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기독대중당(PCP)'의 로우데스 플로레스(41) 전 의원이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시 되는 '페루의 가능성당'의 알레한드로 톨레도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여론 조사 기관인 CPI와 RPP 라디오 방송의 최근 공동 조사결과, 플로레스 후보는 30.2% 지지율을 보여 그 동안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톨레도 후보(지지율 31.2%)를 앞지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과 지난번 대선에서 맞붙었다 패배했던 톨레도가 원주민과 도시빈민, 농촌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반면 중도 우파인 플로레스는 교육과 여성 문제에 집중하면서 여성과 도시 중산층의 확고한 지지기반을 굳히고 있다.
그는 지난 해 말 후지모리 전 대통령 축출 운동을 주도하면서 청렴과 정직한 이미지로 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대선에서 과반수 득표가 없을 경우 한달 후 결선투표를 실시하는데 현재의 지지율 추이를 볼 때 플로레스가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5세 때 아버지가 당시 군부 정권에 의해 투옥되기도 하는 등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컴프루텐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4년부터 1988년까지 리마대에서 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1990년부터 10년간 의원으로 재직하면서 헌법위원회, 규제위원회, 여성위원회 등에서 폭넓게 활동했다. 그는 의회에서 강간범과 가정폭력범에 대한 처벌 강화법안을 통과시키고 여성 의원 비율을 확대하는 등 여성 권익 신장에 앞장서 왔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부패와 남성 중심의 페루에서 심대한 문화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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