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간에 논란을 빚고 있는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상과 관련, 공개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었다고 27일 미국 뉴욕타임스가 서울발로 보도했다.이 신문은 김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양국 공동성명에서 1972년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이 '전략적 안정의 초석'이라고 명시해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NMD체제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김 대통령의 성명은 NMD구상과 관련,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 사이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발언이라고 설명하면서 김 대통령이 왜 러시아의 견해에 동조키로 결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더 나아가 성명에서 러시아는 인준했지만 미국이 인준을 하지 않아 발효되지 못하고 있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Ⅱ)등 군축관련 조약을 거론함으로써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날 한국이 ABM협정을 지지함으로써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NMD 구상을 암묵적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NMD구상이 북한을 자극,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김 대통령이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추진해온 '햇볕정책 '을 궤도에서 벗어나도록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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