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국가 순방을 마친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일부 수정하는 방안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이라고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가 26일 밝혔다.파월 장관은 중동지역 순방 중 빗발친 아랍권 지도자들의 비판적 의견을 수용, 이라크에 대한 군수상품의 수출제한조치는 엄격히 시행하는 대신 민수품의 수출규제는 해제 또는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미국은 내달 27일 열리는 요르단 아랍정상회의에 앞서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조치를 수정하는 개선안을 마련하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민간에서 뿐만 아니라 군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냉장고, 양수기 같은 상품들이 수출제한품목의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유엔과 이라크는 26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대이라크 무기사찰 재개를 둘러싼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라크 협상대표단장인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외무부 장관은 "이라크에 대한 금수조치가 완전 해제된다고 해도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이 허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이라크가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를 갖고있지 않다는 점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안보리 결의안을 통해 이라크측이 유엔 무기사찰단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쿠웨이트 침공으로 시작된 금수조치를 일시 중단하고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이후에 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마스쿠스ㆍ유엔본부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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