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금리인하 경쟁 가속화로 시중자금 이동이 본격화함에 따라 법원경매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법원경매 입찰현장에서는 예전의 중년 투자자들 뿐 아니라 젊은이, 아이를 업은 아주머니,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은 역시 아파트. 전통적으로 33평형(전용면적 25.7평) 아파트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들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분양시장에서의 중대형 고전, 중소형 인기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최근의 계속적인 전세금 상승현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형 주택은 물량이 워낙 부족한데다 이렇듯 수요자들이 급증, 좋은 물건에는 예상외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일이 잦다. 법원경매 컨설팅업체인 디지털태인(www.taein.co.kr) 관계자는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경매나 한 번 해볼까'하는 식으로 경매에 참여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경매 입찰장이 연중 가장 한가한 6~7월을 노려 지금부터 서서히 관심 종목의 추이를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경매에 참여할 때는 우선 투자용인지 실수요인지를 명확히 정하고 이를 항상 명심해야 한다.
연립, 다세대주택 등은 직접 살고자 하는 실수요자들만이 접근하는 것이 좋다. 연립, 다세대는 매수하려는 이들이 많지 않아 시세가 명확치 않고 때로는 주택가격이 곤두박질칠 우려도 많다. 어설프게 시세를 알아본 뒤 싼 가격에 물건이 나왔다고 판단, 덜컥 낙찰받았다가 손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
은행금리 이상의 고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근린상가나 근린주택, 다가구주택을 잘 살펴보는 게 좋다. 저금리로 인한 자금이 경매시장에 유입되면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임대사업용 수익종목들이다.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상가는 연수익률 16%, 다가구주택이라면 연수익률 12% 정도가 예상되면 적당한 투자대상이다.
위험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굳이 고수익을 목표로 하겠다면 토지나 공장, 물류창고 부지에 눈을 돌려야 한다. 현재 부동산경기가 바닥을 지나는 시기로 판단되기 때문에 수도권 쪽에 전원주택으로 개발가능한 땅이나 공장부지 등을 매입한다면 경기가 좋아질 경우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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