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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무기대전] (3)공격헬기 꼭 들여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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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무기대전] (3)공격헬기 꼭 들여와야 하나

입력
200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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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 기종 선정을 앞두고 있는 육군의 대형 공격헬기(AH-X) 사업을 놓고 '도입론'과 '시기상조론'이 일전을 벌이고 있다.차세대전투기(F-X), 차기 대공미사일(SAM-X), 공중 조기경보통제기(E-X) 등 공군사업의 논란이 기종 선정의 투명성에 집중된 반면 이 사업은 도입 자체에 대한 찬반논쟁으로까지 확대된 상태.

2조500억원이란 예산을 들여 2004년과 2006년 각 18대씩 모두 36대(2개 대대규모)의 대형 공격헬기를 실전 배치한다는게 육군의 계획이다.

육군은 현재 보유중인 AH-1S 공격 헬기 70여대를 10년내에 폐기해야 하고 우리(2,360여대)에 비해 숫적으로 많은 북한의 전차(3,800여대)를 공격할 공중전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현대전은 주ㆍ야간과 악천후에서도 전차나 장갑차를 이용해 적의 심장부까지 돌진하는 고속기동전이기 때문에 '전천후 헬기'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AH-1S 헬기는 야간 작전이 불가능하고 표적 유도를 위해 포를 쏘고도 24초간 정지상태에서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에 노출돼 있다.

반면 대형 공격헬기는 자동유도장치가 있어 목표물을 공격한 뒤 바로 빠져 나올 수 있어(Fire and Forget) 타격능력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육군의 설명이다. 육군은 통일이후의 대비전력으로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국방예산이 남아 돈다면야 모르지만 현 실정에서 AH-X를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기상조론자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북한이 숫적으로 많은 전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구 소련이 2차 대전당시 사용하던 T-34와 이를 개량한 T-55/56이며 최강모델인 T-62마저도 우리 K-1전차에 비해 3세대가량 뒤져 실제 전차 전력은 우리가 우위라는 주장이다.

산악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 공격헬기가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따른다.

사막지역인 걸프전에서는 공격헬기가 위력을 떨쳤지만 우리와 지형이 비슷한 코소보전에서는 대기만하다 전투에 참여하지도 않았으며 야간 운행중 2대나 추락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통일후 중국 및 러시아와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중국이나 러시아 땅까지 들어가 공격할 수 없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일본과의 충돌에는 유명무실해져 미래 대비전력으로도 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보기종 가운데 가장 강력한 후보인 미 보잉사의 아파치 롱보우(AH-64D)의 대당 가격이 320여억원으로 KF-16 전투기 350억원에 육박, 우리 실정에 부담스러운 만큼 F-X 사업이 끝난 뒤 검토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데도 해ㆍ공군전력 강화가 대세인 상황에서 AH-X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제몫찾기 명목'에 불과하다는 지적까지 군내부에서 일고 있다.

이 같은 상반된 견해는 차치하더라도 기종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99년 6월 이스라엘 추락사고 등 아파치 헬기가 자주 추락하고 고장이 잦아 지난해와 올초 2차례 전면 운항 금지된 이유도 규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롱보우와 강력한 경쟁 후보인 러시아 카모프사의 엘리게이터(AH-1Z)는 공격력과 생존성이 뛰어나지만 후속군수지원에서 의심을 받고 있고 미국 벨사의 슈퍼코브라(AH-1Z)는 조종이 편하지만 공격력이 다소 뒤진다는 평이 따르고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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