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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긴급진단 / (中)허허벌판 외딴공항 전락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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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긴급진단 / (中)허허벌판 외딴공항 전락우려

입력
200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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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한 공항주변 숙박시설, 황량한 벌판, 지지부진한 해상택시 도입, 좁은 활주로 간격, 주변 국제관광단지 조성 불투명..'동북아 허브(Hubㆍ중추)공항을 꿈꾸는 인천국제공항이 외딴섬으로 전락 할 수 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있다.

공항의 기능을 '세계화ㆍ효율화'할 수 있는 물류ㆍ상업ㆍ레저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않고 시설 확충의 시기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재정난으로 공항 2단계 공사도 차질을 빚어 인천공항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인천공항이 목표로 잡고 있는 위상은 '에어포트 시티(AirPort City)'와 '나는 도시(Winged City)'. 그러나 이 상태로는 단순한 '에어 터미널(Air Terminal)'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 공항주변은 허허벌판

남쪽 5만여평의 국제업무지역에는 개항(3월29일) 전까지 객실 300개 규모의 호텔 2개와 비즈니스센터 등이 있는 업무용빌딩 6개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칼호텔만이 공사가 진행중이고 이 호텔 마저 2002년말에나 완공될 것으로 보여 환승객 등 공항이용자들의 불편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항과 함께 공항내에 미니호텔이 문을 열지만 90실에 불과해 이용객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공항종사자와 상주직원 등 3만여명을 위한 배후단지와 7,000여세대가 들어서는 공항신도시도 경기침체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 국제관광단지, 해상호텔 건립도 표류

외자를 유치해 조성키로 한 대규모 국제관광단지와 해상호텔 건립사업도 표류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 상반기부터 3조4,000억원을 투입, 213만평규모의 무의ㆍ용유지구에 각종 위락, 휴양, 콘도미니엄 시설 등을 조성키로 했으나 선뜻 나서는 외국업체가 없어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

을왕리 해수욕장인근에 들어설 한 지하3층 지상9층 규모의 해상관광호텔도 마찬가지.

인천시 심원창(沈元昌) 관광과장은 "관광단지는 앞으로 2~3년내에 조성이 힘들 것으로 보여 부분 개발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 기준 못 미치는 활주로 간격

공항내 시설 부족도 인천공항의 성공비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활주로 2개의 간격은 414m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규정한 동시 이착륙 가능 간격 1,200m에 턱없이 못미친다.

이 때문에 연간 운항횟수는 계획보다 30% 줄어든 24만회만 가능하고, 600석 이상 초대형 항공기는 이착륙할 수 없다.

■ 해상택시도 불투명

공항 주변에 자주 끼는 안개도 문제. 인천공항지역은 김포에 비해 연간 평균 안개일수는 7일 정도 적은 49일. 그러나 안개가 일단 발생하면 사정거리가 50m에 불과한 해무(海霧)가 15시간 이상 지속되곤 한다.

또 바다 위에 건설된 영종대교는 바람이 초속 25m(태풍급) 이상으로 불면 차량안전을 위해 교통을 통제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공항고속도로는 공항의 유일한 접근로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건교부와 인천시는 이에 따라 인천지역과 공항(영종도)를 카페리호로 수시로 오가는 해상택시제를 이르면 4월부터 도입하려 했으나 도선업체 선정과 운임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실시여부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인천국제공항이 '외딴 섬'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지만 공항의 내부시설들은 최첨단을 자랑한다.

또 고유 업무인 항공운송 뿐만 아니라 공항내에서 비즈니스와 레저, 쇼핑, 숙박까지 가능해 김포공항보다 '업그레이드'된 공항으로 태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낳고 있다.

우선 여객터미널 2층에는 80평 규모의 비즈니스센터 두 곳과 30평 크기의 정보통신센터가 마련돼 해외출장을 떠나는 내국인이나 출장중인 해외여행객들이 자기 사무실처럼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모두 8개의 회의실이 갖춰져 있고 인터넷은 물론 화상회의도 가능하다.

통역이나 번역, 노트북 컴퓨터 임대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4층에는 '에어가든'이라는 90실 규모의 미니 호텔과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선다. 미니호텔은 6시간 단위로 숙박이 가능하며 이벤트룸, 라운지바, 전문식당가, 오락실, 비디오룸도 마련돼 승객들에게 휴식과 오락을 제공하게 된다.

1, 3층에는 입출국자들과 환영객들을 위한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면세점 규모도 김포공항 1, 2청사를 합한 규모의 3배에 이르고 어린이놀이방, 유아휴게실 등도 갖췄다. 지하 1층에는 260평 규모의 헬스, 사우나 시설도 마련된다.

안전운항을 위한 시설들도 최첨단을 자랑한다. 활주로에는 최신기술을 이용, 요철(횡단골ㆍGrooving)을 만들어 비가 많이 오더라도 비행기 바퀴가 빗물에 미끄리지지 않도록 했다.

지난해 10월27일 민간항공기로는 사상 처음 시험비행을 한 대한항공 안상훈(安祥勳ㆍ45)기장은 "당시 비가 쏟아지는 데도 미끄러짐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며 "활주로 시설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또 높이 100.4m의 팔각형 관제탑도 초속 61m의 강풍과 진도 7의 강진에도 끄떡 없도록 설계됐다. 출입국 절차도 간소화돼 입국장의 X-레이 투시기가 없어지고, 휴대품신고서 작성도 400달러 이상의 물품 취득 여행자로 축소된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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