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나 전직 고위 관료, 은행장 등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거물급 인사들이 고사하는 바람에 최종 선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이규성(李揆成) 전재경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주회사 CEO 인선위원회가 헤드헌터사 및 인사위원들로부터 추천을 받거나 공개 모집한 후보는 30여명선.
위원회는 이들 중 10명 이내로 후보를 압축, 26일부터 개별 면접에 들어갔다.
또 인사위원들이 적임자로 추천한 후보 중 일부는 CEO직 수락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어 면접과는 별도로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사들이 CEO직을 마다하는 이유는 지주회사 기능재편(자회사 통폐합) 등 CEO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어려운데다 국내 최초의 지주회사라는 '시험대'에 올라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러나 다음달 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잡혀있고 은행들 주총 시즌이 본격 개막돼 빠르면 28일까지, 늦어도 3월 2일까지 CEO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지주회사 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게 하고, 그 밑에 한빛 광주 평화 경남은행장을 둘 방침이다.
따라서 지주회사 CEO는 총자산 104조원 규모와 위상에 걸맞게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거물급 인사가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계에서는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장관, 김정태 주택은행장, 신동혁 한미은행장, 이경재 기업은행장, 신복영 전 서울은행장 등이 CEO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이헌재ㆍ정덕구 전장관, 김정태 주택은행장 등은 거절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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