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믿는다.' 배구 슈퍼리그에서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에 각각 연패(連敗)를 당해 벼랑끝에 몰린 남자부 현대자동차와 여자부 LG정유.상대의 호화멤버에 주눅이 들긴 했지만 3연패로 맥없이 무너지는 것은 명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현대차의 '포커페이스' 후인정(198㎝)은 무너진 팀화력을 책임지라는 특명을 받았다.
레프트주공 이인구의 플레이에 실망한 강만수 감독은 무게중심을 라이트 후인정의 시간차쪽으로 옮겼다.
현대는 이번 슈퍼리그 삼성전에서 후인정이 살아났을 때 그나마 듀스(3, 5차전)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유는 단 하나. 후인정의 블로커인 신진식과 석진욱이 세트당 0.2, 0.4개의 저조한 블로킹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단신인 이들은 정상토스 때 터지는 후인정의 높은 타점을 막아내기가 어렵다. 반면 이인구나 백승헌 등 레프트들은 김세진(0.6개) 신선호(0.8개) 김상우(0.6개) 등을 상대해야 한다. 후인정은 서브에서도 팀내 유일하게 서브에이스율 상위에 랭크돼 있다.
여자부 LG정유는 센터 이윤희(182㎝)의 부활을 목놓아 기다리고 있다. 블로킹과 서브가 좋은 현대 2년차 센터 정대영이 가세한 이후 블로킹에서 밀리며 공교롭게도 연패. 이는 곧바로 맞상대인 이윤희의 부진을 의미한다.
김철용 감독도 이윤희가 살아줘야 역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독려하고 있다. 해결사로 떠오른 후인정과 이윤희가 3일간의 여유뒤에 찾아올 절대절명의 3차전(3월1일)에서 팀을 구해낼지 주목된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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