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 정몽구(鄭夢九) 회장과 대우차 이종대(李鍾大) 회장이 26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참석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할 예정이어서 폴란드 FSO공장 등 대우차 해외법인 처리 문제와 관련, 두 회장의 '제네바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 회장은 3월 2일까지 유럽에 머물며 제네바에서 유럽지역 전략회의와 딜러(판매대리점) 회의를 주재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대ㆍ기아차 유럽 현지법인을 찾아 유럽시장 수출을 독려할 계획이다.
또 27일 제네바 그랜드 스코넥스에서 열리는 '2001년 제네바 국제 모터쇼(71st International Motor Show, Geneva)에 참석, 수출전략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테라칸'의 해외 신차 발표회에도 참석한다.
대우차 이회장도 인력 감축 등 국내 사업장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것을 계기로 다음달 3일까지 유럽을 방문, 제네바와 로마 등에서 현지 법인장 및 딜러들과 수출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해 해외에 대우차의 구조조정 및 경영정상화 계획을 알릴 예정이다.
대우차가 해외 생산ㆍ판매법인 매각 등 해외 사업장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제네바에서 만나 폴란드 FSO공장과 영국 워딩연구소 등 해외사업장 처리 문제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와 대우차 채권단은 이미 현대차에 폴란드 공장인수 의향을 타진해놓은 상태이다.
현대차는 사업성 여부에 대해 아직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지만 이미 실사단을 파견해 인수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논란이 돼온 대우차 폴란드 공장 문제와 관련해 정 회장이 제네바모터쇼에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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