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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존교과서도 '침략'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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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존교과서도 '침략'삭제

입력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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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제작해 문부과학성의 검정 통과를 앞두고 있는 중학교용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중국 정부가 22일 공개적으로 검정 불합격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일본보수파는 크게 반발했다.23일 일본 자민당 총무회에서 보수파 중진인 오쿠노 세이스케 의원은 "일본은 독립국인 만큼 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도 이날 "검정위원회가 검정 기준에 따라 적절하게 심의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검정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중국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 주방자오 대변인은 22일 일본 우익 단체가 침략의 역사를 부정·미화하려 한다면서 왜곡 교과서의 검정 불합격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역사교과서 뿐 아니라 기존 교과서들 대부분이 한반도와 중국을 '침략'했다고 기술한 부분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서 왜곡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측은 25일 검정을 신청한 7개사 가운데 6개사의 교과서에 1997년에는 수록됐던 '침략'이라는 표현이 삭제됐다고 발표했다.

한 교과서는 일본은 조선침략을 더욱 강화했다"는 부분을 삭제했으며 '중국 전면침략과 전시체제'라는 제목도 '일·중 전쟁의 확대와 국민생활'이라고 수정하는 등 다섯 군데에서 침략이라는 부분을 없앴다.다른 한 교과서는 지난 1997년 교과서에 "일본의 침략에 대항해 조선 사람들이무기를들고 싸웠다"고 기술한 의병전쟁 부분을 삭제했다.

이외의 교과서들도 각각 '동남아시아 침략'을 '전쟁의 확대'로 ,'일본의 중국침략'을 '제2차 세계대전과 일본'으로 제목을 바꾸었으며,'근대 일본과 중국·조선침략'이라는 제목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교과서는 '일본의 만주침략'을 '만주 사변과 국제연맹탈퇴'로 수정해 검정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교과서에는 '조선의 의병'이라고 소개한 사진을 빼거나,'조선인 강제연행'이라는 칼럼을 삭제하기도 했으며 두 개의 교과서는 '간도 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이라는 부분에서 '조선인학살'부분을 뺀 것으로 밝혀졌다.

■中 네티즌 日에 사이버 선전포고

사이버 공방 일본의 이런 태도와 관련, 중국의 한 웹사이트는 23일 3월2일까지 1주일간 일본에 대한 사이버 총공격을 감행, 웹사이트를 마비시키자고 촉구했다.

난징(南京)학살을 규탄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 '선전 포고'는 NTT 서부지역회사와 세이코 자회사인 세이코 I 인포텍, 다마(多摩)대학 등의 홈페이지에 올려졌다. 절단된 사람의 머리 사진이 들어 있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중국 해커들의 공격으로 중앙부처 홈페이지가 엉망이 된 바 있는 일본 정부는 24일 중국 해커들의 조직적인 공격에 대비, 웹사이트 보호를 위한 방호 조치를 강화하라고 각 부처와 지방 자치단체에 지시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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