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 형식의 대규모 현대 미술제가 열린다. 국내 화랑 중 해외 아트페어에 가장 활발하게 참여해 온 박영덕화랑(대표 박영덕)은 월간 미술시대(대표 류석우)와 공동 주최로 '한국현대미술제-21세기, 세계로 가는 한국미술전'을 27일부터 3월 7일까지 예술의전당 전관에서 개최한다.이 미술제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원로ㆍ중견 작가 40여명의 대표작 및 최근작 800여점을 한자리에서 전시할 예정이어서, 21세기 한국현대미술의 역량과 위상을 조망해보는 미의 향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덕 대표는 "세계 유수의 전시회나 해외 아트페어에 1회 이상 참가한 작가들을 기준으로 작가들을 선발했다"면서 "서양 회화 위주로 전시하지만 한국화, 비디오, 설치 작업도 일부 선 보이게 된다" 고 밝혔다.
작가별로 대형 부스를 설치함으로써 아트페어이지만 미술 시장이라기 보다는 화랑 같은 분위기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이며 지난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호암갤러리에서 회고전을 가졌던 세계적 작가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장 3층에 다른 작가의 전시공간보다 훨씬 큰 스페이스를 할애, 특별전 형식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60년대초 TV 개조작품 9종 13점을 비롯, 최근작 'TV 피아노'등 20여점이 선보인다. 60년대 초 작품은 98년 리용비엔날레에도 출품했던 작품들이다.
3층에는 미국 작가 에릭 오어의 물 조각 15점도 특별전 형식으로 함께 전시된다.
그의 물을 흐르게 한 돌 조각은 국내 백화점이나 호텔 등에도 많이 설치돼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또 김나현 박은선 김나현 박선영과 조디악 그룹 등 30대 젊은 작가 10명을 따로 선정, '내일의 작가' 전을 2층 복도에 펼친다.
류석우 주간은 "우리나라 현대미술사는 반세기의 연륜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뿌리가 허약하고 내용도 빈약해 겉모습만 감각적으로 포장된 것이 많다"면서 "미술제 제목처럼 '세계로 가는 한국미술'을 보여주고 하는 것이 목적이며, 이런 장을 통해서 우리미술의 정체성을 찾고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는 고영훈 김병종 김창열 김창영 박서보 박승규 박실 서세옥 서승원 심영철 안미영 안병석 안성금 오수환 윤명로 윤형근 이석주 이왈종 이종상 장순업 전준엽 정창섭 지석철 차대영 하동철 황영성 황주리 황창배 황호섭 등이다. (02)544-8481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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