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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스캔들' 화살 힐러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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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스캔들' 화살 힐러리로

입력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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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퇴임 직전 사면스캔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현재까지 드러난 클린턴 부부의 사면파동은 거액탈세 도주범 마크 리치 사면을 시발로 힐러리 상원의원의 남동생 휴 로덤 변호사의 사면청탁 금품수수, 클린턴의 이복동생 로저의 사면청탁, 힐러리의 선거 재정책임자 윌리엄 커닝햄의 사면청탁 및 유대인 공동체 소속 횡령 사범 4명에 대한 사면거래설 등이다.

이 가운데 클린턴의 동생 로저의 사면청탁건은 클린턴이 거절한 것으로 드러나 일단 잠잠해진 상태지만 로덤 변호사가 연루된 사건과 유대인 사면건은 상원의원으로 변신한 힐러리의 정치적 장래에 치명타를 가할 만한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1994년 상원의원에 도전했다 실패한 적이 있는 로덤은 매형인 클린턴의 퇴임 직전 사기범과 마약사범의 변호인을 맡아 이들의 사면과 감형을 성사시킨 대가로 40만달러를 받았다가 언론에 들통났다. 힐러리는 "남동생이 그런 행동을 한 줄 몰랐다"고 펄쩍 뛰었고 로덤도 "돈을 전부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로덤은 돈의 절반만 돌려줬던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유대인 사면건은 동기의 불순함 때문에 힐러리에게 설상가상의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 사건은 힐러리가 지난해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당시 뉴욕시 북쪽에 위치한 뉴스퀘어를 방문, 하시디즘 유대인 공동체의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비롯됐다.

이들은 연방공금횡령혐의로 수감중인 4명의 동료에 대해 사면을 조건으로 힐러리에 대한 몰표를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선거결과 이 지역에서 힐러리는 1,400표를 얻은 반면 상대후보였던 릭 라지오는 겨우 12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고 공교롭게도 유대인 4명은 사면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미 마크 리치 사건을 수사중인 메리 조 화이트 뉴욕주 검찰총장이 24일 유대인 사면사건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힐러리의 앞날은 수사의 향방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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