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출범 3년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눈길은 싸늘하기 그지 없다.김기배 사무총장은 23일 "국민들은 빨리 2년이 지나가 주길 고대하고 있다"고 했고, 목요상 정책위의장은 "현 정권은 사회의 모든 계층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정창화 총무는 "민주주의를 후퇴시켰고, 신관치경제로 시장경제 원리마저 혼란케 만드는 등 김대중 정부 3년은 총체적 위기의 연속이었다"고 혹평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특별 성명을 통해 "지난 3년은 참담하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오직 정권 안보와 장기집권 음모에만 몰두, 힘과 수를 앞세워 국민과 야당을 제압하려는 완력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 정권은 한마디로 진실이 결여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권 대변인은 그러나 "뒤늦게나마 자성해 국민 최우선의 원칙 아래 민의를 받들고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존중한다면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한자락을 깔았다.
이날 당 정책위원회가 내놓은 국정 평가 자료집도 "김대중 정권은 총체적으로 실패한 정부"라고 결론 내렸다.
자료집의 제목부터 '무능한 정부, 실망한 국민'이고,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소제목들도 '국민, 야당, 언론에 강한 정권', '알맹이 없는 대북 정책, 위태로운 안보 기강', '지역편중 인사와 낙하산 공화국', '공적 자금으로 빚 놀음 잔치', '갈팡질팡 교육에 의약분업 대란' 등 부정적 평가 일색이다.
자료집은 "모든 분야에 걸친 정책 실패의 결과는 김대중 대통령의 때이른 레임덕 현상으로 나타났다"며 "레임덕을 줄이고 정권 연장을 획책하기 위해 내세운 '강한 정부'는 오히려 민심을 떠나게 하는 악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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