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멤버로 있다가 개막 이틀전 출전통보를 받은 최경주가 미 프로골프(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340만달러) 첫 라운드를 공동 22위로 출발했다. 반면 타이거 우즈(25ㆍ미국)는 버디와 보기를 각각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로 공동 59위에 그쳤다.최경주는 23일 새벽(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LA근교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개막된 대회 1라운드서 버디4개, 보기2개로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연습라운드도 치르지 못했고, 캐디 마저 현지에서 급히 구했지만 최경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드라이버샷이 오른쪽으로 가면 OB, 왼쪽으로 휘면 숲에 빠지는 까다로운 파4의 5번홀(426야드).
홀 7m 옆에서 최경주가 굴린 퍼팅이 그대로 들어가면서 첫 버디를 신고했다. 또 가장 긴 파5의 17번홀(578야드)서 버디 1개를 더 추가, 자신감을 얻었다.
이 홀서 330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려 장타력을 뽐낸 최경주는 서드샷을 컵 40㎝옆에 붙인 뒤 버디로 마무리했다.
▽엇갈린 우즈와 가르시아
"우즈 시대는 더 이상 없다." 2주전 호주마스터스에 출전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20ㆍ스페인)가 했던 말이다.
지난해 우즈의 독주에 자극받은 다른 골퍼들이 샷을 가다듬었기 때문에 올해는 언제든지 '골프천재' 우즈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한 걸까.
가르시아는 이날 버디6개, 보기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브렌트 슈워츠로크(29) 톰 시러(31) 커크 트리플렛(39ㆍ이상 미국) 등 4명과 함께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서 프로 데뷔 16년만에 첫 우승컵을 거머쥔 트리플렛은 1번홀서 이글 1개를 잡아내며 2연패(連覇)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시즌 첫 승을 겨냥, 드라이버와 퍼터까지 모두 바꾼 우즈는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드라이버가 평균 308야드씩 날아갔고 페어웨이 적중률도 92.9%까지 치솟았지만 문제는 퍼팅과 아이언샷이었다.
컵을 불과 13m 앞두고도 3퍼팅 끝에 간신히 탈출하는 등 퍼팅수 30개, 그린적중률 61.1%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우즈는 "퍼팅도 칩샷도 모두 뜻대로 안됐지만 이번 코스를 공략하기 위해선 드라이버샷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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