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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46)공공책을 내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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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46)공공책을 내책처럼

입력
200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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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모두가 기분좋게 볼 수 있도록 책을 소중하게 다루는 시민의식이 아쉽더라구요."회사원 이모(30ㆍ경기 안산시 본오동)씨는 최근 집 부근 시립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펼쳤다가 읽어보지도 못하고 반납했다. 금융자산관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려고 대출한 이 책은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 시꺼멓게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중요한 표와 그래픽이 있는 페이지들은 아예 찢겨져 나가고 없었다.

공공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밑줄을 긋거나 낙서를 하고 찢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말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다음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마구 책을 훼손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대학원생 신모(32)씨는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꼭 필요한 부분이 찢겨져 나가 황당해진 경우를 수없이 당했다"면서 "자기 책이라면 그렇게 하겠느냐 "고 반문했다.

380만권의 장서가 비치돼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선 페이지가 찢겨져 새로 교환하는 책만도 한달 평균 30~40권에 달한다. 이 도서관 열람봉사과 최덕균(55) 사무관은 "꾸준히 홍보하고 관리하는 데도 훼손되는 책이 늘고 있다"면서 "희박해진 공공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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