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부터 매주 금요일자에 '21세기 문화어 사전'이 연재되고 있다. 예전과 뜻이 달라진 단어를 통해 시대변화를 읽어 보겠다는 것이 기획의도였다.지금까지 '쪽지 선수 개인기 쏘다 삐리리'가 소개됐고 오늘 자로 '보세'가 나간다. 경제ㆍ기술용어가 아니라 한국인들의 진짜 생활속에서 쓰는 언어를 다룬다.
새로운 말은 새로운 세대들이 만들어 내기에 이 연재가 기대한 독자층은 10~20대였다.
그런데 독자반응은 기대한 10~20대가 아니라 그 세대의 부모세대라 할 수 있는 40~50대들에게서 왔다. 하루에 10여통씩 들어오는 전화와 팩스, 이메일의 발신지는 학부모와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8:2 정도이다.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을 두었다는 50대 남자 독자는 "요즘 젊은 애들이 사용하는 말을 지금 다 불러줄 수 없느냐"고 전화했다.
아들은 집에 오면 방에 박혀 컴퓨터만 하고 어쩌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어도 통 못 알아 듣는 소리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엽기니 인터넷 자살ㆍ폭탄제조사이트니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아들이 물들까봐 겁이 난다는 것이다.
아들과의 대화를 위해 '21세기문화사전'에서 다루려는 미리 알고싶다는 부탁이었다. "새학기가 되면 이 기사를 모아 수업교재로 사용할 계획"이라는 교사도 있고, 청소년 상담에 유익할 것 같으니 연재물을 보내달라는 상담교사도 있었다.
세대간 벽을 허무는데 아주 좋은 교재가 될 것 같다는 반응들이었다.
이만큼 지금 기성세대들은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절박하게 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신세대의 문화를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여러 해법이 나오고 있지만 유일한 방법은 세대간의 대화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길 밖에 없다.
김기철 여론독자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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