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회화에 관한 이 비망록 속에서 나는 안내서에 씌어있는 것 이외의 것은 아무것도 말할수 없는지 모른다. 이 작품들을 충분히 음미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의 권고만을 포함해야 한다. 그것은 '보라!'는 것이다"'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르네상스 미술여행'(가람기획 발행)은 독일 시인 릴케(1875~1927)가 1898년 이탈리아의 피렌체 곳곳을 둘러보며 그의 해박한 예술론과 인생론, 종교론을 과시하며 쓴 글이다.
책은 그러면서 그의 평생의 동반자이자 연이이었던 루 살로메(1861~1937)에게 보내는 사랑의 고백이기도 하다.
릴케는 1896년 독일 뮌헨대 수학중 만난 루 살로메에게 이 일기의 영광스러운 첫 문장을 바친다. "당신에게 보내는 일기를 쓰기 시작할 수 있을 만큼 내가 충분히 마음의 평정을 얻어 성숙의 경지에 이르렀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이고백을 받아주지 않는 한 나의 기쁨은 고독한 채로 머물 것이라는 사실을 느낄뿐이다."(1898년 4월 15일)
책에는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바로톨로메오 등 르네상스 시시 대표적인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릴케의 정교한 해석이 가득하다.
보티첼리의 '성모상'을 처음 봤을때는 "다른 비평가들의 모든 판단이 정지됐다."고 털어놓았고, 예술가들의 감상이라는 것은 나약함과 고통에 대한 향수라 단정짓는다.
'두이노의 비가 "말테의 수기'등을 내놓은 대가 릴케의 독특한 예술론을 엿볼수 있는 기회이다.
릴케 지음 .김향 옮김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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