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록그룹 스틸리 댄이 앨범 `투 어게인스트 네이처(Two Against Nature)'로 제43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스틸리 댄은 앨범 `투 어게인스트 네이처' 로 그룹 결성 30년 만에 팝 앨범상, `커즌 두프리(Cousin Dupree)'로 팝 듀오-그룹 보컬 연주상등 3개 부문상을 안았다.
흑인 독차지해온 랩에 뛰어들어 단숨에 미국 최고의 래퍼로 각광받은 에미넴도 `마셜 매더스 LP(Marshall Mathers LP)'으로 랩 앨범상, 랩 솔로 연주상, 랩 듀오-그룹 연주상등 3개상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내심 기대해 온 최고 앨범상을 놓쳤다.
행사장 밖 동성애자들의 격렬한 시위가 말해주듯, 동성애와 여성을 혐오하는 폭력적 가사로 논란을 일으켜 800만장(미국)이나 판매하는 상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최고 앨범상을 놓쳤다.
지난해 2년여 만에 새 앨범 '올 유 캔트 리브 비하인드'를 발표한 아일랜드의 노장 그룹 U2는 올해의 레코드상과 올해의 노래상, 록 듀오-그룹 보컬 연주상을 수상했다.
미 컨트리 음악계의 신성 페이스 힐도 '최고 컨트리 앨범' 등 3개상을 수상했고, 여성 최고 팝가창상은 신예 메이시 그레이가 차지, 마돈나는 고배를 마셨다.
동성애자인 영국 가수 엘튼 존은 주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장에서 에미넴과 함께 노래를 불러 동료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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