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도전 개막식을 가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각료를 지냈던 정치인들과 민주산악회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하지만 청와대는 물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측에서도 '축하사절'을 보내지 않아 김 전 대통령 회고록 파문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감정적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총재 측은 축하사절 파견을 놓고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은 끝에 회고록을 통한 김 전 대통령의 공격에 분명한 '입장'을 드러내는 제스처로 개막식에는 화환만 보내고 다음날 주진우 실장을 보내기로 했다는 후문.
여권에선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만 화환을 보냈다. 이에 대해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원래 그런 사람들인데."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서도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서 "계절은 아무도 바꾸지 못하고 때가 되면 오게 돼있다"라는 소감을 피력했을 뿐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번 서도전은 지난해 12월 부산 서도전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갖는 두번째 서도전이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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