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쇼이치로(76) 명예회장은 21일 "일본이 구조개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과 성과는 경이롭다"며 "기업가의 자신감과 정치안정이 경제회복에 중요하다"고 말했다.1999년까지 도요타 회장과 일본 케이단렌(經團聯ㆍ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던 쇼이치로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 하야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요타자동차가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시민'이 되기 위해 한국의 인문학 박사과정 수료자를 위한 인문학 연구지원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매년 정치ㆍ사회ㆍ철학ㆍ어학 등 국내 대학 인문학 박사과정 수료자 8명을 선발, 3년간 5억원을 지원하며 국내 고교생 5명씩을 방학기간 동안 일본에 초청하는 교환학생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국내 기업 구조조정 및 재벌개혁에 대해 쇼이치로 명예회장은 "한국경제의 급성장은 대기업의 힘이 컸다"고 평가하고 "지혜롭게 구조개혁을 이끌어가는 한국기업의 노력은 일본 기업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지난 10년간 침체에 빠져있었지만 최근 각종 경제수치와 펀드맨탈이 좋아지고있다"며 "작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미국 경제도 올 연말에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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