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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한마리에 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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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한마리에 600만원?

입력
2001.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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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층 남성들을 유인해 15만원에 밀수입한 중국산 구렁이를 600만원에 강매한 청계천 일대 뱀탕집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경찰청은 21일 중국에서 밀수입한 구렁이를 강매하는 등의 수법으로 20억여원을 챙긴 S건강원 박모(53)씨 등 뱀탕집 업주 3명과 건강원에서 한의사 행세를 하며 고객을 유인한 신모(50)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뱀을 공급한 김모(62)씨 등 4명을 자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11일 서울 중구 황학동 자신의 점포에서 행인 이모(58)씨에게 진맥을 해주며 "허약체질과 정력, 폐병에 특효약인 국산 구렁이를 30만원에 주겠다"고 속인 뒤 이씨가 뱀을 주문하자 "100g에 30만원이니 600만원을 내라"고 협박해 카드결제 방식으로 돈을 받아내는 등 99년부터 지금까지 720여명으로부터 19억7,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이 판매한 구렁이로 뱀탕을 먹은 임모(41)씨 등 일부 피해자는 설사와 구토, 고열, 편두통 등 부작용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서울과 중소도시의 상당수 건강원이 비슷한 수법의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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