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로서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최희섭(22ㆍ시카고 커브스)이 20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메사에 마련된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에 참가했다.커브스 타선을 이끌 '미래의 새미 소사'로 평가받는 최희섭은 이날 프리배팅에서 구장펜스를 여러 번 넘기는 장타력을 발휘하며 LA 다저스에서 이적한 토드 헌들리, 론델 화이트 등 스타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시카고팬 30여명이 최희섭의 사인을 받기 위해 늦게까지 기다리는 등 동료들 뿐 아니라 팬들도 커브스의 차세대 슬러거로 최희섭을 인식하고 있었다.
돈 베일리 감독은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메이저리그 승격여부가 달려 있다"며 "시범경기서는 메이저리거들과 차별을 두지 않고 경기에 출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희섭이 한국타자로는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되는데는 최소한 하반기이후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희섭의 경쟁상대인 '1루 터주대감' 마크 그레이스가 이적한데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옮겨온 론 쿰머 등 경쟁자들이 시즌중 부진할 경우 올스타전 이전에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희섭은 "경쟁상대들이 워낙 잘하는 선수들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기량을 갈고 닦겠다"고 말했다.
▽미래의 파워히터
대부분의 야구전문지들이 새미 소사를 이을 커브스의 차세대 중심타자로 꼽고 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최근호(2월19-3월4일)는 2004년 커브스내 최고의 파워히터로 꼽을 만큼 높이 평가했다.
또 시즌 말께 커브스의 1루수를 맡게 될 것이며 2004년 베스트 라인업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USA투데이가 발간하는 베이스볼 위클리도 하반기에 1루수 자리를 노릴 수 있을 것이며 트리플 A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발전속도가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장점과 약점
지난해 싱글A와 더블A 132경기에 출장, 467타석에서 홈런 25개, 볼넷 62개, 삼진 116개를 기록했다. 파워히터로는 상대적으로 삼진이 적고 볼넷을 많이 골라 전문지들이 평가할 만큼 좋은 선구안을 갖고 있다.
베일러 감독도 어린 나이답지 않게 공을 기다릴 줄 안다고 칭찬할 정도. 특히 야구전문지들이 '빅 맨' 혹은 '빅 키드'로 부를 만큼 195㎝, 110㎏의 거구에서 나오는 스윙스피드와 파워가 나무랄 데 없다.
거구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발(100m 12초대)을 갖고 있다. 99년과 2000년 마이너리그서 160~170m에 달하는 홈런 비거리로 싱글, 더블A 홈구장 기록을 경신했는데 워낙 힘찬 배팅으로 방망이를 많이 부러뜨려 '트리(방망이)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 해 500개이상의 스테이크를 먹었다고 말할 만큼 천부적인 식성을 자랑하고 있어 체력문제도 없다.
메사(미 애리조나주)=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최희섭 프로필
생년월일: 79년3월16일
체격:키 1㎙95, 몸무게 110㎏
출신교:광주일고, 고려대 2년중퇴
시카고 커브스입단: 1999년8월3일
계약금:120만달러
마이너리그 통산성적: 타율 3할6리, 홈런 43개, 타점 16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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