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가 우리 육군이 보유중인 미국 벨사의 AH_1S(일명 코브라) 공격헬기 70여대에 필요한 수리부속품을 내년까지 일괄구매하라고 일방통보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21일 국방부와 군 당국에 따르면 미국측은 "미 육군이 사용중인 AH_1S 헬기를 2000년말 모두 도태시킬 계획으로 부속품 공급 중단이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한국측은 향후 필요한 부속품을 2001년과 2002년 일괄 구매해야 한다"고 지난해 10월 통보해 왔다.
육군은 70년대 후반 미국 해외군사판매(FMS)방식으로 코브라 헬기를 도입, 70여대를 운용중이며 앞으로 10년 정도는 부속품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측은 구매할 부속품에 대한 목록과 예산 등을 검토하는 한편 부속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을 긴급 물색하고 있다.
FMS 방식은 상용구매방식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미국 정부가 품질과 수리부속품 공급을 보증해주는 판매 방식으로 우리 무기도입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측은 99년 10월 FMS방식에 의해 도입된 M48전차의 부품에 대해 공급 중단을 통보한데 이어 이번에 다시 부품 공급중단 이전의 일괄구매를 요구하는 등 당초 합의조건을 어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속품 공급 중단에 앞서 필요한 부품을 구입하고 일부를 국산화하면 전력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FMS 무기도입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미국과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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