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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하나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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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하나 안하나

입력
2001.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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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가 표류하고 있다.법률적으로는 내년 3월부터 영재학교 설립이 가능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데다 서울 등 일부 시ㆍ도 교육청에서도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교육부는 2002년 3월1일부로 영재교육진흥법이 발효됨에 따라 올해부터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과학고를 영재학교로 전환, 운영하기 위한 준비작업 등에 나설 방침이었으나 "2004년 이후 영재학교를 단계적으로 지정할 계획을 검토중"이라는 식으로 대폭 후퇴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1일 영재학교와 관련해 "법이 발효돼도 중앙영재진흥위원회를 구성해 영재교육에 관한 기본지침을 정하고 영재학교 및 영재학급 지정 등을 하려면 2년 정도 연구학교를 시범 운영한 뒤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특히 영재학교나 학급의 지정 및 운영형태를 교육청별로 자율에 맡기겠다는 점을 강조해 정책의지가 있는지 여부까지 의문을 사고 있다.

한편 유인종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교육부 기자 간담회에서 "영재학교나 학급이 생기면 이곳에 입학하기 위해 유치원 때부터 과외를 시켜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국내 현실에서 섣불리 영재학교를 만들면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교사가 지식 위주의 교육을 해 오히려 영재를 망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기(2004년)중에는 영재학교 신설이나 과학고의 영재학교 전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방침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영재학교를 하겠다는 것인지 안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영재학교와는 별도로 올해 서울 신방학중학교, 부산 주례여고, 경기 장곡초등학교, 광주 유안초등학교를 영재학급 시범학교로 지정해 영재교육을 하기로 했고, 서울시교육청은 3월부터 서울과학고에서 방과 후에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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