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극인들이 일제가 한국에 저지른 만행을 뉘우치고 한일 화해를 촉구하는 연극을 만들어 서울에서 공연한다.26일부터 3월 2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에 올려지는 연극 '아, 제암리여'이다. 한국 극작가 이 반 숭실대 교수의 대본, 우찌다 도로의 연출로 일본 극단 '배우좌' '세대' 등에 속한 11명의 배우가 공연한다.
제암리 학살은 1919년 3ㆍ1 독립만세운동 때 일제가 경기 화성의 제암리 교회에 한국인을 몰아넣고 불을 질렀던 사건이다.
연극 '아, 제암리여'는 지난해 3월 1일 일본 도쿄의 한국 YMCA극장에서 일본인들이 사죄의 뜻을 담아 공연해 현지 언론과 관객으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작품은 마지막에 제암리 사건의 희생자가 조선 궁중무용인 처용무를 추고 교회에 무궁화가 활짝 피어나면서 찬송가가 울려 퍼짐으로써 고통스런 과거의 승화와 한일 간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연출가 우찌다 도로는 "역사에 대한 인식과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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