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서울 시민들이 매년 크게 늘어나 지난해에는 화장비율이 50%에 육박했다.20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들의 총 화장건수는 1만8,603건으로 하루평균 51명이 화장을 했다. 서울에서 하루 평균 103명이 숨지는 것을 감안하면(2000년 통계연보) 화장률이 49.5%에 달하는 것이다. 서울시의 화장률은 전국 평균(30.7%ㆍ1999년 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처럼 화장이 장묘문화의 대세로 자리잡은 것은 수도권 묘지난이 심각한 데다 98년 숨진 최종현(崔鍾賢) 전 SK회장을 비롯한 사회지도층 및 시민단체들의 화장유언남기기 운동 등의 영향으로 시민 의식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장률을 지역별로 보면 강북지역 주민은 56%가 화장으로 장례를 치른 반면 강남지역 화장률은 4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부자동네 일수록 아직 매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는 화장이 확산됨에 따라 납골당 등 추모시설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시립화장장을 증축하고 5만평 규모의 추모공원도 새로 건립키로 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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