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는 성공적인 출발, 그러나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20일로 취임 한달은 맞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에 여론이다. 갤럽이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는 직무수행에서 57%의 지지를 얻은 반면 25%의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갤럽의 분석가 리디아 사드는 "전국 득표율에서 뒤지고 대법원 판결에 힘입어 대통령이 된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사드는 그러나 "부정적 평가 25%는 집권1기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34%를 기록한 것을 빼고는 지난 50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부시의 직무능력에 국민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부시가 비교적 무난한 데뷔를 한것은 특유의 친화력과 각료·참모진의 치밀한 보좌 및 여대야소의 의회등이 큰힘이 됐고 클린턴의 퇴임후 구설수로 인한 반사이익도 작용했다.
취임초 부시의 최대 위기는 각료인선이었다. 린다 차베스 노동부장관 지명자가 불법체류자 고용혐의로 집중타를 맞은 끝에 낙마한 데 이어 존 애쉬크로포트 법무부장관 지명자도 강경 보수주의자로 몰려 인준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부시는 민주당 의원 설득을 통해 애쉬크로포트 인준에 성공함으로써 의회와의 첫 대결에서 승리했다.
부시는 이후 첫 주는 교육개혁, 둘째 주는 종교 자선단체에 대한 정부지언, 셋째 주는 대규모 감세안 제출, 넷째 주는 외교안보 등 주간단위로 정책을 제시했다.
또한 대선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민주당과 흑인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하고 민주당 정책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열성을 보였다. 16일에는 이라크 공습을 명령하고 국가미사일 방어(NMD) 체제 강행의지를 천명하는 등 '강력한 안보대통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사설에서 "부시가 화합형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은 지구촌의 리더라는 사실을 인식해 국제문제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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