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율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경우 1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17조177억원으로 이중 연체금이 6,755억원으로 연체율이 3.97%에 달했다. 국민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1999년말 4.16%에서 지난해말 2.45%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빛은행은 지난해말 가계대출잔액이 7조685억원 중 연체율이 2.14%(1,510억원)에 그쳤으나 1월말에는 6조9,570억원 중 2.67%(1,859억원)로 뛰었다. 이밖에 신한(1.58 → 2.10), 조흥(1.73 → 2.17), 하나(1.56 → 1.68), 한미(1.66 →2.71) 등으로 대부분 은행들의 연체율이 1개월새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연체대출금이 올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은행들이 지난해말 연체금을 대폭 줄인 탓도 있지만 급격한 경기둔화, 은행들의 가계대출 경쟁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증가가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경기둔화세가 계속될 경우 주식투자 등으로 날린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양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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