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에는 '한마음 공동체'라는 유기농 마을이 있다. 유기농은 농약과 비료대신 천적과 퇴비를 사용하는 농사방법으로 근래 꽤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한마음 공동체는 농사방법에서 한 발 나아가서 유기농산물을 통해 도시와 농촌에 문화의 다리를 놓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 보인다.
남상도 목사가 이 공동체 운동에 손을 댔을 때는 초라한 시작이었으나, 10년이 지난 지금 농촌 살리기 운동의 모델이 될 정도다.
■한마음 공동체의 큰 줄기는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60세대의 농가다. 그러나 이 공동체를 활성화 한 것은 유통공통체를 만들어 도시와 농촌간에 팔고 사는 것 이상의 연대감을 확립했기 때문이다.
광주 등 인근 도시 3,000여 세대가 이 공동체의 유기농업 회원소비자가 됐다. 그들은 농산물을 살뿐 아니라 이 공동체가 개설한 생태 유치원에 30㎞나 되는 거리를 멀다 않고 아이들을 보내 농촌의 문화와 환경속에서 놀고 학습하게 한다
■최근 일본 와세다대학 하라 타케시(原剛)교수팀이 이 한마음 공동체를 며칠간 누비며 조사 연구를 벌였다.
원래 저널리스트인 하라 교수는 마이니치 신문의 객원논설위원을 겸임하고 있는 농업 및 환경문제 전문가이다.
하라 교수는 세계화의 바람으로 고전하는 일본 농업문제에 대한 탈출구로서 유기농 공동체 등 환경농업의 가능성에 무척 관심이 많다. 그는 한마음 공동체를 보고 "바로 이거다"며 무릎을 쳤다고 한다.
■하라 교수의 유기농 공동체를 보는 관점은 세 가지 이다. 첫째 농촌과 도시민의 연대의식을 높일 수 있으며, 둘째 WTO체제 등 세계화로부터 농촌을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이며, 셋째 새와 벌레가 날아다니는 자연경관이라는 계량할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광우병 파동이후 유럽에서도 친환경 농업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마음 공동체의 '실험'에서 농촌과 환경문제 해결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수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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