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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위 "MBC사장 사의표명 외압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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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위 "MBC사장 사의표명 외압없었나"

입력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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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의 국회 문화관광위에서는 여권의 '언론장악 기도' 여부를 놓고 여야 의원들간에 팽팽한 입씨름이 계속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국정홍보처, 방송위원회에 대한 정책 질의에서 여권의 '언론분석분건', 국세청 및 공정위의 언론사 조사, MBC 사장 사표 제출 문제 등을 들어 여권을 몰아 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맞서 "야당은 과거 정권에서의 권언유착적 언론관에 사로잡혀 사실을 왜곡하는 정치공세를 일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언론분석문건을 보면 국정홍보처가 여론조작을 목적으로 언론대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왔음이 입증됐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이 국정파탄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홍보처 산하 K-TV가 한빛은행사건 청문회를 중계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직무유기로 존립의 이유를 상실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기남 의원은 "현 정부는 언론을 통해 이익을 얻을 생각이 없고 공평하게만 대해주면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오히려 구 정권에서 자행된 세무조사후 세금을 깎아주는 것이 권언유착 아니냐"고 맞받아 쳤다.

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한나라당은 정상적인 국정업무를 언론탄압으로 호도하고 있다"면서 "국정홍보처가 나서 세무조사의 정당성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 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질의 가운데 야당 비난 부분이 있다"며 반발했으나 민주당 심재권ㆍ윤철상 의원 등이 나서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에 대해서도 극단적 비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여당 의원 발언을 문제삼느냐"고 반박하자 머쓱해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최근 불거진 MBC 노성대 사장의 사표제출이 외압에 의한 것이라며 경위를 밝히라고 추궁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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