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대 이라크 공습에 대해 아랍권과 프랑스 러시아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가 군사적 보복을 검토하는 등 걸프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사담 후세인 대통령 등 이라크 지도부는 미국이 재차 공습을 감행할 경우 미국에 대한 군사 반격방안과 함께 미국에 시설물을 제공하고 있는 국가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관영 이라크통신(INA)이 1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후세인 대통령이 '예루살렘 해방군'을 창설하기 위해 21개 사단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16일 미국과 영국의 전폭기들이 이라크 북부와 남부의 비행금지구역을 감시하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쪽의 5개 이라크군 레이더 기지와 방공 지휘통제소를 '자위 조치'의 일환으로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이라크 남ㆍ북부에 설정한 비행금지 구역 이외의 지역을 공습한 것은 1998년 12월 '사막의 여우' 작전 이후 2년 여 만에 처음으로 이날 공습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5일 오전 승인한 명령에 따라 시행됐다.
그레고리 뉴볼드 미 합참 작전국장(해병 중장)은 이번 작전에는 미국과 영국의 F-15,ㆍF- 16ㆍF-18 전폭기 24대를 비롯해 50여대의 항공기가 동원됐으며 공습이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졌고 이라크의 방공체계를 무력화한다는 목표가 달성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취임이후 처음으로 공격명령을 내린 부시 대통령은 "이번 작전은 일상적인 것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지 면밀히 감시하고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아무런 근거 없는 행위라면서 문제 해결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하면서 오로지 정치적인 수단을 통해 이뤄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중국도 이번 공습을 적절치 못한 조치라고 비난했으며 이집트 등 아랍 국가들도 미국을 강력히 비판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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