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노조가 18일 회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공장시설을 점거하고 총파업과 철야농성에 돌입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부평공장 노조원과 가족 등 700여명은 이날 근로자들의 공장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과 충돌, 격렬한 몸싸움과 투석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 간부 3명이 연행되고 경찰과 근로자 등 4명이 다쳤다.
노조는 "정리해고 대상자 1,750명이 해고통지서를 받는 대로 공장에 집결하고 있다"며 "정리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전 사업장에서 총파업과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19일 대우차 파업 지원과 대정부 투쟁을 선포키로 했다.
그러나 마티즈를 생산하는 창원공장 노조는 일과시간 이후 2시간 잔업만 거부하고 정상 조업키로 했으며, 군산공장은 노조 간부만 동조파업을 벌이기로 해 지방공장은 19일 이후에도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이날 정리해고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24일까지 의원퇴직을 접수키로 했으며 인천시와 노동부 등과 합동으로 부평공장에 '희망센터'를 설치, '인천지역 1사1인 일자리 나누기 사업' 등 재취업을 알선키로 했다.
또 해고자들을 인천국제공항 등에 우선적으로 취업시키고 창업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 부평경찰서는 김일섭(金一燮) 노조위원장 등 노조간부 30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채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부평공장 주변에 8개 중대 1,000여명의 병력을 배치, 해고자 가족과 노동단체 회원 등 외부인의 농성장 합류를 차단하는 한편 사태추이를 봐가며 경찰력 투입시기는 결정할 방침이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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