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만 만나면 LG화재는 작아진다. 1999년 슈퍼리그 1차대회서 3년만에 3_2로 역전승을 거둔 이후 현대차에게 7연패(連敗).당연히 현대차의 강만수 감독과 선수들은 LG만 만나면 낙승을 자신하고 반대로 LG선수들은 삼성보다 오히려 현대를 까다로운 상대로 생각한다.
현대차는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2001 삼성화재 슈퍼리그 3차대회 4강풀리그전서 후인정(26점) 임도헌(15점) 백승헌(17점) 등 주전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LG화재를 3-2로 제치고 최종결승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거의 성사돼 가던 LG화재의 이변이 '전화위복'이라는 고사성어에 절묘하게 들어맞으며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1세트서 LG는 손석범, 구준회가 번갈아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11_4로 달아났다. '철벽' 현대차를 상대로 오히려 블로킹수 8_1의 우세와 동시에 상대 주포 이인구를 무득점으로 묶으며 1세트 초반 교체시키는 대성공을 맛봤다.
그러나 1세트 달콤함이 나머지 세트에서 독이 되고 말았다. 손석범(39점)의 오른쪽 공격과 시간차로 재미를 본 LG세터 함용철이 내내 이 공격패턴을 고집한 것. 상대에 결코 뒤지지 않는 레프트 김성채(16점) 센터 이용희(7점) 구준회(8점)가 너무 들러리가 되고 말았다.
이 같은 공격편식은 금세 탄로가 났고 현대차 블로커들은 레프트를 놓아둔 채 가운데와 라이트를 맡으며 블로킹 열세를 순식간에 만회하고 말았다.
또 하나의 패인은 서브와 서브 리시브의 난조. 삼성만 만나면 서브가 패인으로 지목될 정도로 서브가 약한 현대차를 상대로 서브, 서브리시브에서 모두 약세를 보인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패인이었다.
반면 현대차는 교체멤버 임도헌이 무릎부상에도 불구, 고비마다 한방을 시원스럽게 터뜨려줬고 백승헌과 보조센터를 맡은 신인 신경수(12점) 역시 기대이상으로 활약,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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