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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고립주의' / "아메리카 대륙의 세기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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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고립주의' / "아메리카 대륙의 세기 만들자"

입력
200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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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의 세기를 만들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 멕시코 방문을 계기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범미주자유무역지대(FTAA)로 확대해 블록화를 강화하는 신고립주의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신고립주의는 소련 몰락후 독주하고 있는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군사적 개입과 경제적 지원을 자제하고 최소한의 주변국들끼리 도움을 주고 받으며 단결해야 한다는 것으로 공화당의 전통적 개념인 고립주의를 부활시킨 정책이다.

5일 외국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쟝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를 초청한데 이어 첫 공식 방문국으로 멕시코를 택한 부시 대통령은 범미주의 단결을 외치고 있다.

그는 15일 국무부 관리들에게 "우리 미래는 캐나다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장래와 분리될 수 없다"며 "멕시코 방문 중 아메리카 대륙이 새로운 세기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최근 양국 현안과 관련해서도 필수적이다. 미국은 중남미 지역에 대한 미국의 패권을 확인하는 동시에 캘리포니아 전력난을 멕시코의 잉여전력을 통해 해결할 생각이다.

또 멕시코는 1994년 NAFTA 발효 후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90%에 이르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국경을 전면 개방토록 요청, 불법이민 단속으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고 경제난을 극복하려고 한다.

이는 미국의 기술과 자본, 멕시코의 인력과 자원을 적절히 조화시켜 지역블록화를 추구하는 NAFTA의 취지이기도 하다.

세계경제 안정을 위한 시장개입에 손을 떼겠다는 폴 오닐 재무부장관의 발언도 신고립주의를 드러내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그는 17일 시칠리아섬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부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15일 가진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의 대외 경제정책이 개입보다는 자율에 기초할 것이라면서 그 대신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세계경제 성장에 자발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세계 경제 둔화를 상기시킨 뒤 "세계가 미국에만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과 오닐 장관의 발언을 놓고 벌써부터 무역문제에 있어서 유럽과 아시아의 혜택을 줄이는 대신 라틴아메리카의 몫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발칸반도 미군철수 추진, 소극적인 중동정책,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강행을 통한 러시아ㆍ중국 견제 정책 등을 추구하는 부시 행정부가 4월 중순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라틴아메리카 정상회의에서 신고립주의 기조를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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