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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중국유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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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중국유맹사

입력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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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유맹ㆍ流氓)은 중국 역사상 참으로 많은 이름으로 불렸다. 진ㆍ한 때는 악소년(惡少年), 위진남북조 시기에는 무뢰배(無賴輩), 수ㆍ당 시기에는 시정흉호(市井凶豪), 송 대에는 파락호(破落戶)로 불렸다.원의 무적지도(無籍之徒), 명의 광곤(光棍), 청의 무뢰곤도(無賴棍徒)도 모두 건달과 깡패를 일컬었다. 그리고 이들은 그 다양한 이름만큼이나 중국 역사에 온갖 해악을 저질렀다.

'중국유맹사'(아카넷 발행)는 천바오량(陳寶良) 중국명사학회 이사가 중국 건달의 변천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중국의 문화사를 조명한 책이다.

비학문적인 주제로 홀대 받아온 건달의 세계를 통해, 정치사와 경제사 영역에 국한돼 온 기존 동양 사학계 풍토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저자는 유맹과 기타 사회계층과의 관계, 시대별 활동과 영향, 사기ㆍ공갈ㆍ싸움ㆍ약탈ㆍ유괴 등 건달의 활동 수단 등을 여러 사료와 예화를 통해 재미있게 그려냈다.

시장을 독점해 상거래를 어지럽히고, 군대에 진출해 지휘계통을 교란한 일 등에 대한 저자의 비판은 사뭇 준엄하기까지 하다.

한 고조 유방과 명 태조 주원장이 건달에서 황제의 위치에 오른 신화적 인물이라며, 건달을 중국 정치와 경제의 흥망성쇠를 좌우한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평가한 대목도 흥미롭다.

천바오량 지음, 이치수 옮김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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