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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Reign'낸 지누션 / '럭셔리'로 힙합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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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Reign'낸 지누션 / '럭셔리'로 힙합을 지배한다

입력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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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의 개척자에서 '지배자'로 돌아온 듀오 지누션. 3집 'Reign'에는 그들의 자신감과 야망이 묻어난다. 일단 참여한 뮤지션의 면모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다.서태지가 '컴백홈'에서 선보인 '갱스터 랩'의 원조 사이프러스 힐, 무겁고 공격적인 스타일로 미국 힙합계에 부상한 맙 딥, 일본에서 힙합의 대중화를 선도했던 그룹 엠플로.

이들은 지누션의 앨범에서 때로는 날카롭게 리듬을 쪼개 긴장감을 넣고, 때로는 산뜻한 리듬감으로 '피처링(featuring, 노래를 도와주는 것)'역할을 톡톡히 했다.

"2집은 'Reign'탄생을 위한 과도기적 앨범이었다"고 서슴없이 말할 정도로 이번 앨범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럭셔리 힙합(luxury hiphop)'이라고 표현하는 이번 음반은 '길거리 음악'이라는 힙합의 빈곤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정상급의 테크니션과 녹음ㆍ믹싱기술을 조합하여 깨끗하고 무게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아무도 누구도 날 몰라줄 때 A-Yo/ 왕따가 구타당할 때 A-Yo/ 빽 있어 유죄가 무죄가 될 때 A-Yo~'마치 민요처럼 '메기고 받는'형식의 타이틀곡 '에이-요(A-Yo)'는 아리랑의 한국적 선율을 스크래치를 통해 절묘하게 힙합으로 변용했다.

부드러운 후렴구와 강력한 래핑이 대조를 이루는 '빙빙빙'은 '생활속의 힙합'을 실천하는 지누션의 지향성이 드러난다.

사이프러스 힐의 랩이 지누션 스타일에 녹아 들어간 'Real Wunz', 게스트 랩퍼로 참여한 맙딥의 프로디지가 자신의 싱글로 발표하자고 제안할 정도로 사운드와 리듬의 조화가 돋보이는 'Holdin down'등 대부분의 곡들이 탄탄하면서도 들으면 신난다.

' 우리는 힙합의 힙합에 의한 힙합을 위한.'(2 Run 힙합)과 같이 가사뿐 아니라 '힙合''힙합 Seoul-者'등 제목에서도 '힙합의 하나됨' 을 지향하는 그들의 생각이 드러난다. "어차피 전통음악도 아닌 힙합을 두고 서로 정통성을 따지며 헐뜯는 건 문제죠.

대중적인 '힙합 스타'들이 그 매력을 어필하고,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깊이를 더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공교롭게도 3, 4곡을 제외하고는 랩에 비속어가 들어갔다고 방송불가판정을 받았다.

KBS에서는 타이틀곡 'A-Yo'마저 들을 수 없다. 그들은 문제되는 부분을 '삐~'소리로 처리하기 보다는 차라리 '방송거부'를 택했다.

"일정 기준도 없는 심의결과에 어정쩡하게 타협하기는 싫다"는 게 그들의 입장. 일단 이름을 알릴 만큼 알렸다는 생각에 MBC라디오 '이동건의 클릭 1020'의 '힙합 전령사'(91.9㎒)코너처럼 스스로 하고 싶었던 방송 외에는 클럽공연과 콘서트에 주력할 계획이다.

양은경기자

key@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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