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의 방중후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전 세대적(남녀노소), 각 분야별로 밀착교류가 활성화하고 있다"고 중국 국무원 산하의 한 국책연구소 책임자가 15일 밝혔다.그는 특히 "미국에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후 양국간에는 협력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고 완전한 밀월관계로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 방중 후 종합평가분석에서 "김정일은 김일성 못지 않은 정치지도자로 중ㆍ조관계 발전에 파트너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인물"로 결론지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측은 또 지난 달의 김 위원장 방중시 "북한의 개혁ㆍ개방에 앞서 사상적 이데올로기의 현실화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북한의 정치구조 및 생태상 남북관계 진전이나 개혁ㆍ개방 속도가 중국 보다 느릴 것이므로 조급해 하지 말 것을 설득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북한에서 권력을 김 위원장이 확고히 잡고 있지만 개혁ㆍ개방의 방법과 속도에 대해서는 군ㆍ당 간 알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수행했던 한 중국측 인사는 김 위원장이 이 같은 알력을 염두에 두고 '개혁ㆍ개방'이라는 용어보다 '개량사업'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또 상하이(上海) 방문시 김 위원장의 지시로 몇몇 북한 인사들이 선전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는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상하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2003년 퇴임 후 내가 북한의 경제자문위원을 맡으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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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0)이 지난 달 16일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장미엔항(江綿恒ㆍ47) 사회과학원 부원장(차관급)과 회동한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중국 공산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정남이 지난 달 16일 군사ㆍ사상ㆍ과학분야 보좌진 6명과 함께 江 부원장과 중난하이에서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김 국방위원장은 상하이(上海)에 체류중이었고 김정남은 베이징에만 머물며 많은 인사를 접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남이 서두르지 않고 말을 천천히 하는 등 침착했고 논리적이었다며 고모 김경희를 많이 닮았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남과 江 부원장의 만남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간 젊은 세대 교류가 활성화할 것이며 3월부터 각 분야별로 교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남은 1971년 5월10일생으로 체중 100㎏에 허리둘레가 108㎝나 되는 비만형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0년 6월부터 1981년 5월까지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교에서 수학했고 1981년 9월부터 1983년 12월까지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프랑스 대사관이 운영하는 국제학교를 다녔다.
김정남은 북한에서 현재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2인자 행세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남은 지난해 8월에는 일행 9명과 함께 베이징발 SQ801편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장미엔항은 江 주석의 차남으로 사회과학원 부원장이면서 상하이 롄허 투자주식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1992년 미국에서 물리학 박사를 받은 그는 지난 해 11월 대만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 왕융칭 회장의 아들인 왕원양과 합작, 64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벤처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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