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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임원 대규모 물갈이 인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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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임원 대규모 물갈이 인사 시작

입력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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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에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시작됐다.조흥은행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총 12명의 임원 중 8명을 퇴진시키고 외부에서 40대 임원을 발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달말부터 내달 중순까지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부분 주총에 앞서 임원진을 개편할 계획이다.

금융계는 조흥은행의 임원진 개편을 계기로 보수적인 은행가에 본격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한하고 있다.

■ 조흥은행의 파격 인사

조흥은행은 이날 12명의 임원 가운데 이강륭 이완 부행장과 홍칠선 기순홍 상무 등 4명 만을 유임시키고 김재형 상임감사를 비롯한 8명을 퇴진시켰다.

신임 감사에는 김상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내정됐다. 또 신규 임원(상무)에는 이동걸 개인고객본부 대표, 박내순 자금시장부장, 홍석주 기획부장, 지동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동면 충청본부장, 한석규 비서실장 등 6명이 선임됐다.

특히 부장 승진 1년 만에 2단계 승진한 홍석주 상무(48)와 이 은행 사외이사였던 지동현(43) 위원은 40대다.

조흥은행은 이날 기업고객본부와 게열고객본부를 통합, 기존 조직체계도 10본부 39개 부ㆍ실에서 9본부 34부ㆍ실로 단축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과감히 기용하는 등 기존 관행을 깨는 파격적인 인사를 실시함으로써 조직의 활성화를 꾀했다"며 "본부 주요 부서장에 3급 6명을 임명하는 등 젊고 활동적인 직원들을 부서장으로 전격 발탁하고 능력있는 여성도 주요 점포장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

■ 폭풍 전야 금융계

외환은행은 내달 1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원진을 개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은행도 금명간 지난해 11월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 권용태 감사의 후임을 비롯, 일부 임원진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은행들은 금융지주회사 편입은행들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 평화 광주 경남 제주은행의 경우 정부가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는 대로 대대적인 임원진 개편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위 정건용 부위원장은 "지주회사에 편입되는 은행의 행장, 임원 등 경영진들은 새로 선임되는 지주회사 CEO가 결정할 것"이라며 "CEO가 요구할 경우 기존 경영진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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