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든 재혼이든 섣부른 결정 안되죠"재혼전문 정보회사 대표가 재혼을 적극 만류한다면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혼자들을 대상으로 만남을 주선해주는 회사 '행복출발'의 최원일(48) 사장은 회원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섣부른 재혼이 정답은 아닙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차라리 애인 관계로 지내십시오."
자신도 이혼 경험이 있는 최씨가 최근 '아름다운 삶을 시작하라'(신풍 발행)라는 책을 냈다.
재혼을 권유하는 책이 아니라, 이혼을 한번쯤이라도 생각한 부부들에게 "이혼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말해주기 위해서다.
"설문 조사를 해보면 이혼 직후에는 대부분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년만 지나면 80%가 후회합니다.
이혼 준비를 전혀 하지 않다가 화가 난다고 무턱대고 이혼을 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참아서도 안 되지만 감정의 여과 없이 섣불리 이혼을 해서도 안 됩니다."
그가 이렇게 이혼을 극구 말리는 것은 자신이 너무나도 참혹한 이혼 경험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1980년대 중반 결혼 5개월 만에 이혼했다. 그리고는 불과 5년 후 아내와 어린 딸이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접해야 했다.
"그 때 평생 가장 많은 눈물을 쏟았습니다. 정작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저인데 왜 그들이 세상을 떠나야 합니까."
그의 요지는 간단하다. "결혼은 죽이 맞는 사람과 하십시오. 이혼은 득과 실을 철저히 계산한 뒤 하십시오. 재혼은 절대 서두르지 마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사랑은 영원하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사십시오."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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