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이 태어나면 나무를 공짜로 드립니다."서울시는 15일 뿌리깊은 남아선호사상을 지양하기 위해 '여아 출생 기념식수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여아출생 기념식수 사업이란 딸을 낳은 부모에게 1만원 상당의 묘목과 나무 심을 장소를 제공하고 사후 관리까지 맡아주는 것.
남녀평등사상 등을 고취하기 위해 199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그러나 신청자가 많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99년 여아 출생을 기념해 식재된 나무는 1,700그루에 그쳤고 그나마도 작년에는 1,300그루로 줄었다. 99년 서울에서 태어난 여아가 6만974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여아의 2.79%만이 신청을 한 것이다. 같은 해 남아는 6만5,760명이 태어나 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107.85명이었다.
시 관계자는 "딸이 태어난 것을 기념, 나무를 심는 것은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데다 교육적 의미도 큰 데도 시민들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남아선호사상이 워낙 뿌리깊은데다 홍보도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올해 여아출생 기념식수 사업을 소개하는 안내 포스터 3,000부를 새로 제작, 내주부터 산부인과, 어린이집, 동사무소 등에 부착하고 이를 적극 홍보키로 했다.
또 나무에 이름을 적을 수 있도록 표찰도 무료 제공키로 했다. 시는 올해 안에 적어도 2,000그루의 여아 출생 기념 나무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여아출생 기념식수를 원하는 시민은 안내센터(02-3216-4242)로 신청하면 되고, 수종은 벚나무, 전나무, 감나무 등 40여종에 달한다.
올해 태어난 여아뿐 아니라 99년 이후 출생한 여아면 모두 신청 가능하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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