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행방불명됐던 노동운동가 박태순(실종 당시 26세)씨가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서 유골로 발견됐다.특히 실종 당시 박씨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서가 지문을 떠 신원조회를 의뢰했으나 신원불상자라는 회신이 왔던 것으로 드러나 조직적인 은폐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는 15일 "박씨가 행방불명된 것으로 신고된 국철 시흥역 인근 관계 기관에서 보관중인 행려사망자 212명의 신원을 확인, 박씨의 유골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당시 서울 구로구 시흥1동 경부선에서 박씨의 시신을 발견한 서울 남부경찰서의 신원 확인 요구에 경찰청이 신원불상으로 회신했다"며 "위원회가 당시의 경찰지문기록으로 신원조회를 의뢰하자 불과 몇 시간만에 확인이 된 점으로 미뤄 행려사망 처리 경위와 위법한 공권력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85년 한신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경기 수원시 지역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던 박씨는 89년 수원지검 점거농성으로 1년6월간 복역했으며, 경기 부천시 골판지 제조공장에 근무하던 92년 8월29일 행방불명 됐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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