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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두바이대회 결산 인터뷰 /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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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두바이대회 결산 인터뷰 / "가능성은 충분하다"

입력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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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감독(55)이 두바이 4개국대회에서 '2차시험'을 치렀다. 히딩크 감독은 대회가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름대로 큰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_두바이 대회의 의미는.

"선수들이 아이디어와 전술을 실전에 적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팀과 선수 개인이 갖고 있는 가능성과 문제점을 상당부분 파악한 게 큰 소득이다."

_2002년 월드컵에선 어떤 컬러의 팀을 만들 계획인가.

"전술적, 정신적으로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 조직력만 잘 다지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자신이 갖춘 기술을 강인한 정신을 바탕으로 전술적으로 이용해야 큰 성과를 볼 수 있다."

_구체적으로 어떤 전술을 쓸 계획인가.

"나는 항상 선수들을 먼저 본다. 이들이 어떤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판단한 뒤 적합한 전술을 찾는다."

_한국수비는 여전히 불안하다.

"많은 문제가 개인기 부족에서 생긴다. 그래서 선수들의 개인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모든 선수를 5~10% 정도만 향상시켜도 전체 평균수준은 크게 올라갈 것이다. 그래야만 조직력과 전술수준도 동시에 향상된다."

_개인기술 향상이 월드컵 개막직전까지 가능한 일인가.

"그렇다. 우리가 일년 내내 같이 있다면 좀더 나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겨우 한달을 함께 지냈고 선수들은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앞서 열리는 친선경기 때나 선수들을 볼 것이다. 이 때가 제2 훈련기간이다. 우리가 다시 만날때는 선수들이 이번 첫 훈련에서 했던 것들을 빨리 기억해주길 바란다. 그래야 다음 수준부터 시작할 수 있다."

_2기 훈련의 중점포인트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엔 세계적인 강국이 출전한다. 난 약팀을 상대해 이기기보다 강팀과 맞붙길 원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장ㆍ단점이 제대로 파악된다. 2기 훈련내용은 경기를 치러가며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_선수들이 어느 정도 감독의 축구철학을 소화했다고 보는가.

"선수들은 임무를 부여받으면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사실을 차츰 깨닫기 시작했다. 처음엔 다소 수줍어하고 조용했지만 이제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투지와 자신감이 넘치고 조직력을 살리는 데에도 익숙해지고 있다. 한국선수들은 배우는데거리낌이 없고 그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_포지션 전문화를 강조하더니 최근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했는데.

"여러 포지션을 완벽히 소화해야 진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어설픈 올라운드 플레이어는 필요없다는 말이다. 나중엔 선수들은 자신이 가장 강한 포지션에 배치될 것이다."

_대표선발 기준은.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 전술적인 시야도 중요하고 요즘은 힘과 스피드, 체격조건도 중요한 잣대가 된다."

_유럽진출 선수에 대한 평가는.

"설기현의 합류는 기쁜 일이었다. 그는 강하고 빠르며 자신을 나와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가는 능력을 갖췄다. 안정환은 조금 지쳐보였으나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동국은 나와 핌 베어벡 코치가 직접 독일로 가서 기량을 확인하겠다."

_최근 한국에선 '히딩크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에 오게 돼 행복하게 생각한다. 마음도 편하다. 내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살려 한국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최규일기자

kichoi@dailysports.co.kr

■히딩크 사단 향후 일정

1개월간의 해외훈련을 끝낸 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 6시 50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표선수들은 간단한 해산식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 4월 중순께 재소집된다. 15일 새벽 두바이 현지에서 네덜란드로 떠난 거스 히딩크 감독은 3월초 다시 입국한다.

히딩크 감독은 2주간 유럽에 머물면서 무릎치료는 물론 이동국, 안정환, 설기현등 '유럽파'들의 기량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 입국후 대표팀이 소집되는 국내 프로경기를 보며 '숨은진주' 발굴 작업을 벌인다.

축구협회는 '국제대회 참가가 더 중요하다'는 히딩크 감독의 의견을 받아들여 4월 유럽전지 훈련 대신 이집트 4개국 대회(4.19~27)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회엔 한국, 이집트, 이란과 유럽1팀이 참가할 예정.

대표팀은 5월 30일부터 시작되는 컨페더레이션컵에 앞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고 8월 유럽전지 훈련(체코평가전 포함), 10월 북중미 원정(미국, 맥시코 평가전 포함)에 나선다. 11, 12월엔 독일, 포르투칼과 국내 평가전을 갖는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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