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라며 2003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시험운행 중인 경부고속열차가 고속주행 시 열차 뒷부분이 심하게 떨리는 현상이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더욱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시험운행 초기인 1999년 12월 첫 발생한 후 지난해 4월 사라졌으나 12월부터 다시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속철도건설공단측은 떨림 현상이 겨울 철에만 발생하는 것으로 봐 유럽과 한국의 기온 차이로 부품과 오일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추정하는 반면 차량 제작사인 프랑스 알톰스사는 차량 바퀴와 레일 표면간의 경사각 차이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어느 쪽이 정확하든 가볍게 넘어갈 사안은 절대 아니다. 기온 차이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던 것이어서 이것이 주요 원인이라면 공단과 제작사는 그 동안 직무유기를 한 것이 된다.
또 경사각 차이 때문이라면 건설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이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된다.
고속열차는 목표 기한 내 개통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건설교통부는 떨림의 정도가 경미한 수준으로 안전 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근거로 그 같은 말을 하는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보다는 더욱 불안케 만드는 행태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속열차 전반에 관한 보다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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